사람들은 왜 예술 작품을 즐길까요?
즐긴다는 표현이 맞는 것일까요?
저는 이 궁금증을 이제서야 가지게 되었습니다. 딱히 예술품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이 없었죠.
하지만 이제 궁금증이 해결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방문하게 된 '헬로우 팝 아트'에서 대중 예술에 대한 저만의 정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예술품을 무료로 즐겨 볼 수 있는 기회!
평택시 북부문화예술회관에 열린 기획전시 "헬로우 팝아트"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출장소에 여권을 만들으러 갔었는데, 현수막을 보고 방문해보게 되었어요.
해당 전시에 크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무료 전시였기 때문에 좋은 기회다 싶어서 바로 관람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양한 유명 팝 아티스트들의 작품들
해당 전시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대중매체에서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요셉보이스, 앤디워홀, 뱅크시 등의 아티스트가 전시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그 외에도 니키, 아담핸들러, 다니엘아샴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한 번 쯤 봤을 만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작품 감상을 통해 느낀 예술의 의미, 그리고 팝 아트
사실 작품 감상들이야 개인이 알아서 하는거니 전시에 대한 이야기보단, 제가 느낀 점들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팝 아트'라는 용어는 이전에도 알고 있었습니다. 앤디 워홀 등의 작가들로 대표되는 장르라고 알고 있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장르를 나타내는 용어라고 생각할 뿐 더 깊게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pop, 대중적인, Popular, 그러니까 대중적인 예술은 말 그대로 대중성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앤디 워홀의 작품 생산 방식이 이 부분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하는데, 앤디 워홀은 자신의 작업실을 '팩토리'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에 어울리게 작품들을 공장식으로 찍어냈습니다.
팝 아트가 비판을 받는 요소중 하나이지만, 그 덕에 예술은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서민들도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즐길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즐길거리'라는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저 또한, 전시의 입구부터 출구까지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면서 재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저 작품을 보는 것 만으로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이것이 예술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디션 넘버와 공장식 찍어내기
일단 해당 전시에서 전시된 작품들은 대부분 '진품'입니다.
사실 진품이라고 명시하는 것도 어울리는 표현은 아니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예술작품들은 세상에 단 1장의 그림만이 진품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찌 보면 이것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팝 아트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어차피 공장식으로 찍어낼 작품들일 터, 작가가 '여기서부터 여기까지가 진짜다'라고 인정하면 그것이 진짜 작품이 되는 것이죠.
대부분의 작품들은 모서리에 작가의 싸인과 함께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위의 아야코 록카쿠 작가의 작품을 예시로 3149/3591의 의미는 3591개의 작품 중에 3149번째 작품이라는 의미이죠.
작가가 인정한 진품은 3591개이고, 그 중 3149번째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일종의 시리얼 넘버입니다.
팝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나 기업과 협업한 콜라보 제품들에는 '증서'가 함께 포함된다고 합니다.
에디션 넘버처럼 복제품이 아니라 진품이라는 의미입니다.
공장식으로 찍어낼 수 있지만,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부여해 주는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NFT에 대해서
팝 아트에서 사용하는 에디션 넘버의 개념을 보니 떠오르는 것은 NFT입니다.
가상 자산에 대해서 희귀성을 부여하는 개념으로 에디션 넘버와 의미가 겹친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존재이긴 하지만, 저는 목적과 의미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복제가 쉬운 디지털 자산인 만큼 진짜라는 의미를 부여해 주고, 한정판이라는 희귀하다는 의미를 부여해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하면 팝 아트의 공장식 찍어내기와 의미가 겹쳐집니다.
어차피 작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더 자세히 말해서 정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복제품이 아니라 진품이라는 개념을 구매한 것과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개인을 만족시키는 방법중에 하나인 것이죠.
친절하고 자세했던 안내, 그리고 간단한 체험
여담이 길었습니다.
다시 전시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전시를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를 해 주셔서 관람이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팝 아트의 개념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고, 함께 작품을 관람하면서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작품 관람은 배로 재미가 있었습니다. 작품 설명을 도와주신 직원분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전시실 바깥 쪽에는 앤디 워홀의 작품 'Flowers'를 간단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스탬프 3개를 이용해서 앤디 워홀이 작업했던 것과 유사하게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는 체험이었습니다.
추가로 포춘쿠키를 뽑을 수 있게 준비도 해 주셨는데, 너무 좋은 문구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무리하며
해당 전시는 2025년 1월 5일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예술에 대해 멀게만 생각했던 분들이나 팝 아트에 관심이 있으신 분, 근처에 볼 일이 있으신 분들 모두 가볍게 방문해서 전시를 즐기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에겐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고,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전시 정보
- 전시명: 2024 평택시문화재단 기획전시 ≪헬로우, 팝아트 Hello, Pop Art≫
- 전시기간: 12.14. ~ 1.5.
- 관람료: 무료
- 전시장소: 평택북부문예회관 전시실
2024.12.27
김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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