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의미 없던 단식 이후.
뭔가 새로운걸 하고 싶다 계획중이었는데, 계획만 했다.
그렇게 내 몸무게는 원상복귀 된 지 오래고, 그 이상이 되었다.
과거의 나
여기서 심각한 것은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하체운동을 하게 되면서 다리의 지방이 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리가 점점 예뻐지고 있는 것은 좋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몸이 되고있다.
현재의 나
올챙이 배를 가진 중년의 몸이 되어가는 것이다!
내 나이 아직 22인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식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내가 밥을 먹을 때 어떻게 먹는지 관찰하였다.
나는 시간밥을 먹고, 군것질을 거의 하지 않는다.
군대에 오고나서 겪은 최악의 식습관이다.
군복무중인 내가 근무하는 곳은 병사식당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그래서 밥차가 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식사를 배달해 준다.
시간밥을 먹는 것은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오히려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우선 군대밥이라서 칼로리가 매우 높다.
조금만 먹어도 하루치의 칼로리는 넘을 것이다.
또한, 밥이 배달되는 시간이 애매하다.
아침밥은 7시 무렵에, 점심은 11시에, 저녁은 16시에 배달이 된다.
마지막으로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 있다.
이곳에서 먹는 밥은 바깥의 밥과 매우 다른 느낌이다.
먹을 때 배가 부르지 않아서 계속 먹게 된다.
결국 과식을 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속이 불편하게 된다.
나는 내가 과식을 한다고 판단하였고, 이 원인이 칼로리 높은 음식을 과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배부름'을 관찰해보자.
따지고 보면,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 것일 수 있다.
포만감이 온 것임을 내가 무시하고 계속 먹게 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먹는 동안 내가 느끼는 감각을 관찰했다.
우선 난 군대에 오고부터 먹는 속도가 빨라졌다.
바깥에선 원래 천천히 식사를 하는 편이었고, 훈련소에서 본인들을 'SF제대'라고 부르는 그룹과 같이 밥을 먹었다.
밥을 느리게 먹어서 Slow Food제대라고 불렀다.
밥을 빠르게 먹는게 힘든 수준이었다.
이때는 남들이 어떻게 밥을 그리 빨리 먹는지 신기하였다.
지금도 매우 빠르게 먹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보다 빨라지기는 했다.
빨라졌다는 표현보다 급해졌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밥을 느리게 먹으면서 나의 감각을 관찰했다.
포만감이 생기는 주기
나도 점점 나이를 먹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밥을 최대한 느리게 먹으면서 밥을 한 술 떴는데, 배부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배부름인지 속의 불편함인지 밥을 먹는것이 썩 즐거운 감정은 아니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내 위의 한계량이 어릴 때보다 확 줄었다는 것이다.
작년이나 재작년정도까지만 해도 지금 먹는 양의 몇배는 먹었을 텐데 말이다.
다시 먹는 과정으로 돌아와서,
나는 식사중 총 3번의 포만감을 느꼈다.
첫번째 느낀 포만감은 위가 느끼는 포만감이었다.
오늘 메뉴가 닭갈비가 나와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먹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위는 잘 먹었다는 신호를 나의 뇌에 보냈다.
하지만 나의 뇌는 이 신호를 무시했다.
더 먹고 싶다는 욕구가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난 더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위가 늘어난다는 감각을 이번에 처음 느꼈다.
늘어난 위 덕분에 불편한 느낌 없이 식욕을 계속 느끼며 닭갈비를 먹을 수 있었다.
두번째 느낀 포만감은 그 이후였다. 또 한번 위가 보내는 신호였다.
내 뇌는 다시한번 이 신호를 무시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다.
배에서는 공간이 가득 찼다는 감각이 느껴지는데,
내 뇌는 더 먹어야 한단다.
그래서 더 먹었다.
세번째 느낀 포만감은 위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비명이었다.
더이상 위가 늘어날 수가 없었나보다.
이제서야 내 뇌는 배부르다는 감정을 선언했다.
내 뇌는 만족했다.
하지만 속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이 포만감의 주기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결론
밥을 천천히 먹으면서 생각해봤다.
첫번째 느낀 포만감에서 식사를 멈추면
다음 식사에서 더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속도 편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앞으로 밥을 최대한 천천히 먹으면서 1번의 포만감을 포착했을 때
식사를 잠시 멈추고 포만감을 즐겨보기로 했다.
이에 대한 결과는 언젠가 글로 써보겠다.
2024. 04. 06
김재학
'생체실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면•기상시간을 규칙적이게 만들면 건강해질까? - 계획편 (2) | 2024.12.19 |
---|---|
단식을 왜 하나요? 그래서 해봄 (4) | 2024.03.01 |